(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동일한 활동영역에서 공존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3일 보도했다.
헤이룽장성 동북 호랑이(백두산 호랑이) 국가공원관리국이 호랑이·표범 국가공원 내에 설치한 원적외선 감시 카메라에 야생 호랑이와 표범이 동일 지점에 출현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월 28일 표범 한 마리가 산속 거대한 바위 밑에 나타나 주변을 살피고 떠났다.
3월 29일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장소에 출현해 주위를 둘러보고 걸음을 옮겼다.
전문가들은 표범과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확인하는 점 등을 근거로 활동영역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이룽장성 임업국 관계자는 "습성이 비슷하고 독자적인 활동영역을 구축하는 야생 호랑이와 표범이 같은 곳에 등장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겹치는 활동영역에서 공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표범과 호랑이가 출현한 시간이 모두 오전이었던 것에도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표범과 호랑이는 낮에 숲속에서 자거나 쉬다가 밤과 새벽에 먹이활동을 하는 야행성 동물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 둥닝시 임업초원국 공무원 리강은 "알려진 것과 달리 낮에도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살피는 것이 확인됐다"며 "야생 표범과 호랑이의 습성과 활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천100㎢를 백두산 호랑이 및 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러시아, 북한 접경 지역인 이 일대는 야생 호랑이와 표범의 서식지로, 지난해 각각 60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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