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수전 때도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 꾸려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 양상이었던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의 참여로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PE는 지난 11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의 스토킹 호스 입찰 절차에 참여한다는 인수 사전의향서를 쌍용차[003620]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제출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렸다. 이번에는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대형금융기관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빌리온PE는 오는 18일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파빌리온PE의 참여로 쌍용차 인수전은 쌍방울그룹의 광림[014200] 컨소시엄과 KG그룹, 파빌리온PE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광림 컨소시엄과 KG그룹은 앞서 EY한영에 쌍용차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광림 컨소시엄에는 쌍방울그룹의 광림·쌍방울·나노스와 KH그룹의 KH필룩스가 참여한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참여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현재 구도상 불리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쌍방울그룹은 "KB증권 외에도 논의 중인 기관투자자들이 있다. 최종 협의를 마치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이들 기업의 사전의향서 제출은 쌍용차 매각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사실상 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을 말하는데 아직 법원의 허가 절차가 남아있다.
쌍용차는 이번 주 내에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매수권자(인수 내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은 6∼7곳으로, 이중 외국계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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