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아프리카·중동의 인도주의 비극에도 관심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세계가 흑인과 백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평등하게 다루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아프리카·중동에서 일어나는 비극에도 관심을 둘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국제 사회가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급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에서 보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던 그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관심은 중요하다. 그것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면서도 "세계가 흑인과 백인의 생명에 정말 동등한 관심을 쏟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것(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의 일부도 (에티오피아 북부의) 티그라이와 예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 주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세계가 인류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그는 에티오피아 내전에서 휴전이 선언된 이후 인도주의 물품을 실은 트럭이 최소 2천 대가 들어갔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현장에 도착한 것은 2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세계가 정신을 차리고 사람의 생명을 동등하게 다뤄줄 것을 희망한다"며 "우리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생명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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