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전적으로 지지했으며, 러시아는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을 향후 양자 관계 발전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남·북한과 중국, 몽골 등을 담당하는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이날 주러 북한 대사관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개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시련의 시기에 국가와 국민들 간의 진실한 성격이 나타난다. 우리는 오늘 한 번 더 이에 대해 확신할 계기를 가졌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지지를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주민 보호를 위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기에 처하게 한 현 분쟁의 주요 책임자인 미국과 서방을 공개적이고 설득력 있게 규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양자 관계 발전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보장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 결정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한 만큼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러시아도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 지도부가 북러 양자 관계 발전에 굳건히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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