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후 발사장 재건 착수…코로나로 중단했다 재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 작업을 지시한 가운데 이 발사장의 현대화 및 확장 프로젝트가 완성되려면 1∼3년은 걸릴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대로 모든 작업이 완수되려면 투입되는 자원에 따라 이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촬영된 위성 사진엔 VIP 주택 구역에 주차된 차량, 발사대 주변의 운송 수단 및 보급품 등 부수적인 활동만이 감지됐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해당 시설의 현대화 작업 또는 위성 발사 징후로 부적절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설 개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간과한 것"이라며 서해발사장의 현대화 및 확장 계획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 그 다음 달의 위성사진엔 북한이 이전에 해체했던 수직 엔진 시험대와 레일이 장착된 로켓 이송 구조물을 신속히 재건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북한이 회담 결렬에 대비해 결의를 보일 계획이 있었다는 지표라고 했다.
이어 2020년 3월 위성 사진에도 약 12.8㎞의 새로운 도로 관련 작업 등 도로 건설 프로젝트가 매우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서해발사장 현대화 등의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작년 말 대유행이 진정되면서 사업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차된 차량이나 발사대 주변의 보급품 등 미세한 움직임만 봐서는 해당 시설 현대화 프로그램과 관련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이 야간이나 악천후 때 서해발사장 등에서 물자, 장비, 인력을 이동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반복해서 보여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길 원치 않을 경우 모든 움직임을 상업 위성 이미지만으로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북한은 오는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 등 주요 기념일 계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