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 동쪽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동안 한반도 서쪽 중국 동부연안 해역에서는 4척의 중국 최신예 구축함이 포착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최근 4척의 중국 군함이 바다에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군사전문가 H I 서튼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들 군함이 중국 최신예 대형 055형 구축함으로, 중국 북해함대 본부가 있는 칭다오 연안 바다 위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 동해에서 미군과 일본군이 연합훈련을 하는 동안 해당 사진이 나왔다"며 이들 사진은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가 촬영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055형 구축함 4척이 랴오닝호, 산둥호 등 2척의 항공모함과 함께 정비를 위해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로 돌아갔다"며 "구축함 4척의 공식 군사 훈련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6척의 055형 대형 구축함을 가동 중이다.
중국 구축함이 포착된 11일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10만t급)는 한국 동해 공해상에 진입했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미 7함대는 이어 13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달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등을 계기로 북한의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경고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량구이 교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재개 위협에 대해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가 자신들을 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미·일 연합훈련은 동맹 간 굳건한 결속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일본은 동시에 한국에 삼각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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