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칩 1천403만개 수입…가격 급등에 수입액은 14.6% 증가
수입 감소에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항만·공장가동 차질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올해 1∼3월 반도체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2020년 1분기 대비 33.6% 급증했던 것과 대비된다.
해관총서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총 1천72억 달러 어치의 반도체 칩 1천403만 개를 수입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작년 1분기 대비 9.6% 줄어들었으나, 반도체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1분기 반도체 수입액은 작년 1분기보다 14.6% 증가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의 개당 평균 수입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6% 상승했다.
해관총서는 반도체 칩 유형별 수입 규모와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입국이다.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는 주로 전기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 사용된다.
중국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입량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따른 반도체 자체 생산 증가가 주원인이지만 미·중 기술경쟁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차질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반도체 항모'로 불리는 칭화유니(淸華紫光)를 비롯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2위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華虹) 반도체 등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 방식이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MIC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2020년보다 137.8% 증가한 107억3천310만 위안(약 2조560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356억3천63만 위안(약 6조8천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SMIC는 호조의 실적으로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올해 50억 달러(약 6조1천억 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화훙 반도체의 지난해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최대의 무역 중심지이자 반도체 관련 업체가 밀집한 상하이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항만 가동과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중국 내 협력업체인 대만 페가트론은 지난 12일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상하이 소재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리서치 회사인 크렌드포스는 상하이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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