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하루 최고 1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관련 기관의 대응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14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환자가 모두 933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744명, 해외 유입 환자는 189명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확진자는 5세 미만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인 가운데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신베이(新北)시 264명, 타이베이(台北)시 141명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 나흘간의 청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지역사회 감염자가 200명대로 늘어난 이후 7일 300명대, 9일 400명대, 12일 500명대, 전날에는 700명대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현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천 부장은 다만 다만 대만 내 감염재생산지수(Rt)가 2로 코로나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하루 1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의사 출신인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은 이번 코로나 '방역 전쟁'이 최소 4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언론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한 초등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등증 증상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첫 어린이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질병관제서(CDC) 측은 화이자 백신(5~11세), 모더나 백신(6~11세)의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외에도 군부대, 병원 내 의료진, 술집 등 유흥시설 등에서도 감염 환자가 나오고 있다.
한편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차와 2차가 각각 83.9%, 79.04%이며, 3차도 54.0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확진자 2만9천593명, 사망자 854명이 각각 나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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