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서방 무기지원 봇물…확전 가능성 우려

입력 2022-04-14 14:42   수정 2022-04-14 14:44

[우크라 침공] 서방 무기지원 봇물…확전 가능성 우려
미·나토·EU 추가 지원…탱크 등 공격 무기 포함
러시아 "무기 운송수단 군사적 표적 될 것" 경고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강화하고 이에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확전 가능성이 우려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이 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이 전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후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 9천8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준비를 함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자신을 방어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무기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에 새로 지원키로 한 무기 체계에는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대포병 레이더 등이 포함된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 원)로 늘어났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지원되는 무기를 즉각 수송할 것이라며 다만 일부 군사 장비의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운용해보지 않은 것이어서 실전 사용 전에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더해 우크라이나군 훈련까지 돕고 나설 경우 전쟁에 한층 더 깊숙이 관여하는 것이어서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커비 대변인은 나토 일부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선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나토가 지원할 무기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토 외교관들은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제 무기에서 현대적인 무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의 무기 지원 강화 합의를 통해 방어용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가 본격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토 소식통들은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전력이 뒤지는 우크라이나는 침공을 당한 직후부터 국제사회에 탱크와 전투기 등 공격용 무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방은 확전 우려를 이유로 방어용 무기를 중심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 체코가 나토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이 설계한 탱크와 곡사포 등 공격용 무기를 제공한데 이어 미국이 추가 지원에서 일부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른 서방 국가의 무기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토 동맹국들은 전쟁 초기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방어용 무기를 주로 보냈지만 탱크, 장갑차, 곡사포 등으로 지원 수준을 높이고 있다.
독일은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꺼렸지만 인도주의적 참사가 계속되고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책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독일은 분쟁지역에 살상 무기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 1천정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 '스팅어 미사일'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독일 야당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탱크와 같은 중무기를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미 많은 무기와 장비를 보냈다고 반박하면서 독일 연방군의 무기 재고를 파악해서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무기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EU도 지난 11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을 위해 유럽평화신용기금에서 5억 유로(약 6천7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EU는 지금까지 경화기 위주로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대포, 장갑차, 다연장로켓 시스템, 탱크 등 중화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서방 진영이 공격용 무기를 포함하는 추가 무기 지원에 나서면서 '대리전' 양상을 넘어 서방과 러시아가 직접 충돌하는 확전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수송하는 서방의 운송 수단을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이동하는 미국과 나토의 무기 운송 수단을 적법한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군사작전을 지연시키고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에 피해를 주려는 시도를 단호하게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수송로를 거쳐 주요 전선으로 공급되고 있다.
songb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