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모스크바호 엄청난 폭발로 큰 피해…수리 위해 이동중"

입력 2022-04-15 00:19   수정 2022-04-15 11:38

[우크라 침공] 美 "모스크바호 엄청난 폭발로 큰 피해…수리 위해 이동중"
"정확한 원인 몰라"…우크라 "공격으로 침몰" vs 러 "자체 폭발 진압"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은 해당 함정에서 큰 폭발이 있었지만, 공격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린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 순양함에서 최소 한 번의 엄청난 폭발이 있었고 그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났다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그 함정이 스스로 나아갈 수 있다고 평가하며, 그 배는 그렇게 하고 있다"며 "현재 동쪽으로 향하고 있고 아마도 수리를 위해 (크림반도의 군항) 세바스토폴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확히 그 원인이 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의 평가는 모스크바호 내의 폭발과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상충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폭발은 있었지만 침몰하지 않고 수리를 위해 이동 중이라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인 셈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전날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모스크바호를 명중시켜 모스크바호가 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탄약 폭발로 함정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압됐고 여전히 부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커비 대변인은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남쪽으로 96㎞ 떨어진 해상에서 다른 자국 함정과 운항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발은 우리가 그 함정 주변에 있던 다른 해군 함정들이 모스크바호를 지원하기 위해 가려던 징후를 포착할 만큼 충분히 컸다"며 "모스크바호는 스스로 흑해를 가로질러 가고 있고, 우린 최선을 다해 이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침몰하지 않았다 해도 모스크바호가 실제로 공격을 받아 수리를 위해 항구로 가야 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러시아로서는 큰 타격이라는 분석이다.모스크바호가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앞으로 러시아가 해상작전을 먼바다에서 해야 할 수도 있고 이는 내륙 부대에 대한 직접 지원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스크바호는 길이 187m, 폭 21m에 승무원이 약 500명 이상 선승할 수 있고, 사거리 700㎞ 이상인 불칸 대함 미사일 10여 기 등을 싣고 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워싱턴DC의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참석해 모스크바호가 매우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대함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과 밤새 연락을 취했다"며 "현재 우리 자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그것은 확실히 러시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모스크바호가 심각하게 손상됐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불능 상태 또는 공격을 받았다는 것 중 하나를 러시아는 선택해야 했고, 그 어떤 것도 그들에게 좋은 결과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