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기반 모빌리티 개발 MOU…"중형·대형 차급의 쿠팡 전용 PBV 공동개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이신영 기자 = 기아[000270]와 쿠팡이 2025년까지 택배 배송에 최적화된 전기 화물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기아와 쿠팡은 지난 13일 기아 양재동 사옥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비즈니스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쿠팡은 배송 환경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화물차 사양과 요구를 제시하고, 기아는 그간 축적된 기술과 개발 역량을 활용해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 서비스, 전용 차량 등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2025년까지 기존 1t(톤) 쿠팡카보다 적재 효율을 높인 도심 물류 맞춤형 전기 화물밴을 함께 개발한다. 차급은 미드(Mid)와 라지(Large) 등 2가지다.
기아는 "이번 협약의 목표는 물류·유통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적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PBV 연계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쿠팡 전용 PBV를 공동 개발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PBV는 설계 단계부터 배송 효율성과 안전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슬라이딩 도어 및 적재함 선반의 경량화 등 카고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배송 인력의 업무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쿠팡은 전했다.
차량 운행 과정에서의 안전 강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된다. 쿠팡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쿠팡카에 어라운드뷰, 통합센서 등 10여종의 안전장치를 설치해왔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 안전 사양이 맞춤형 배송 차량에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다.
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유지·보수가 이뤄지면서 더욱 전문적인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했다.
아울러 전기차 운용 효율화 및 비용 절감을 위한 배송 환경에 최적화된 충전 인프라 솔루션, 인력 운영 및 배송 시간 효율성 증대를 위한 자율주행 차량 시범운영 등 실증 협업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쿠팡은 주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로 친환경 물류 프로세스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된다.
기아의 경우 이번 쿠팡과의 협업이 지난달 3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2030년 글로벌 PBV 최강자'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다.
노재국 쿠팡 물류정책실장은 "쿠팡은 그동안 배송의 효율성과 함께 배송인력의 안전성 및 업무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기아와의 협업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보다 수준 높은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쿠팡과의 이번 협업 범위 외에도 추가 어젠다를 지속해서 제안해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물류·유통 PBV 고객에게 특화된 차량과 맞춤형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PBV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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