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인 등 인질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IS(이슬람국가) 조직원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출석한 피고인은 수단 출신의 영국 국적자 엘샤피 엘셰이크(33)로, 시리아에서 미국인 언론인과 구호단원을 인질로 잡고 이들을 살해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옐셰이크가 IS에 가담해 외국인 인질을 잔악하게 고문하고 참수와 같은 방식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영국 국적 조직원 4명 중 1명이라고 지목했다.
더타임스는 그가 자신의 유죄 평결문이 낭독될 동안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IS는 2012∼2015년 제임스 폴리를 비롯한 미국인 인질들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들을 살해한 조직원들이 동영상에서 영국식 억양을 구사해 이들 일당에 영국 밴드 '비틀스'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일당의 우두머리는 모하메드 엠와지라는 남성으로, '지하디 존'으로 불리다 2015년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엠와지는 영국에 있을 때부터 엘셰이크의 친구로 알려졌다.
이 일당의 나머지 1명인 알렉산더 코테이는 2018년 초 시리아 반군인 SDF에 붙잡힌 뒤 미국에 인계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예멘인이라고 주장하다 지문 검사로 신원이 밝혀졌고, 이후 IS 조직원으로서 한 일들을 자백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코테이는 유죄를 인정해 29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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