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영, 아브라모비치 측근 자산 동결…최대 16조원 규모

입력 2022-04-15 10:29  

[우크라 침공] 영, 아브라모비치 측근 자산 동결…최대 16조원 규모
"영 자산동결 사상 역대 최대금액…아브라모비치, 개전 직후 측근에 자산 이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영국이 잉글랜드 프로축구단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측근 2명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결 자산은 100억달러(12조3천억원)~130억달러(약 16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영국 정부의 자산 동결 조치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제재 대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유진 테넨바움 첼시 이사와 데이비드 다비도비치다. 다비도비치는 영국 입국도 금지됐다.
테넨바움은 구소련 체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인물로, 첼시 구단 홈페이지는 그를 '아브라모비치의 최측근'으로 설명했다. 다비도비치도 아브라모비치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신흥 재벌 중 한 명이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이 이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브라모비치와 연계된 투자회사인 어빙턴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테넨바움에게 넘어갔고, 지난달에는 다비도비치에게 넘겨졌다.
어빙턴인베스트먼트는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IT) 기업인 얀덱스를 비롯해 최소 8개 기업에 투자한 회사다.
결국 이번 자산 동결은 아브라모비치와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당국은 "이번 제재는 자산이 러시아로 송금돼 푸틴의 전쟁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달 아브라모비치 등 러시아 부호 7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아브라모비치는 영국의 개인,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영국 입국과 체류도 금지됐다. 첼시를 매각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혜택을 누려온 재벌로, 3월 29일 터키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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