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의원 290명 취임…유엔 기아 경고

입력 2022-04-15 17:37  

소말리아 의원 290명 취임…유엔 기아 경고
의원들이 나중에 대통령 선출…"600만명 식량 지원 필요한데 모금액 4.4%만 걷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부) 지역에 위치한 소말리아에서 새로 선출된 의원 290명이 14일(현지시간) 취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소말리아는 부패와 부정 혐의로 얼룩진 오랜 선거 과정을 마무리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의원 취임식은 수도 모가디슈의 할라네 군캠프에서 이뤄졌다. 요새화된 군 캠프는 모래주머니 울타리와 높은 콘크리트 벽으로 취임식장을 둘러쌌고 주변 지역에는 소말리아 경찰과 아프리카연합(AU) 군이 배치됐으며 모가디슈에는 봉쇄령이 내려졌다.
아직도 의원 수십 명이 더 선출돼서 취임해야 한다.
나중에 의원들은 상·하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이후 간선제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해 소집될 예정이다.
모하메드 후세인 로블레 총리는 축사에서 "우리는 새로운 일군의 의원들이 다른 이들로부터 인수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오늘의 취임은 유권자들이 여러분에게 부여한 거대한 책임이자 신뢰의 투표"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의회와 대통령 선거는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대통령의 임기가 2021년 2월 후임자 없이 종료되면서 1년 이상 정치적 혼란 속에 연기됐다. 하원 선거도 당초 지난 3월 15일이 시한이었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소말리아는 지난 30년간 군벌과,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등으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겨우 최근 몇 년에야 국가적인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선거의 연기는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고 연방정부의 구성에 반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위협을 키웠다. 알샤바브는 이날도 의원들 취임식장을 겨냥해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다친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소말리아 주재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국가가 매우 현실적인 기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아담 압델물라 조정관은 뉴욕의 유엔 출입 기자들을 위한 영상 브리핑에서 심각한 가뭄으로 600만 명이 즉각적인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2022년 소말리아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15억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요청했으나 모금 목표액의 4.4%만 걷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압델물라 조정관은 전날 에티오피아와 접경지역인 남서부 돌로의 난민 캠프를 방문했는데 그곳의 어린이뿐 아니라 어머니들도 다 영양실조 상태였다면서 "바로 지금 쓰는 어떤 달러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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