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농촌진흥청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먹이가 반려견의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쌀, 밀가루,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식품 원료의 저항전분 함량을 조사했다. 저항전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이들 식품 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옥수수 전분의 저항전분 함량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이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먹이와 일반 먹이를 16주 동안 서로 다른 반려견 그룹에 각각 급여한 후 몸무게와 영양소 소화율 변화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먹이를 섭취한 반려견의 몸무게는 평균 10% 증가한 반면 옥수수 전분 먹이를 흡수한 반려견은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분변 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한 결과 옥수수 전분 사료 그룹은 비만과 연관된 미생물(블라우티아)이 급여 전보다 92% 줄어든 반면 일반사료 그룹은 30%만 감소했다.
농진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옥수수 전분 가공기술과 이를 활용한 펫푸드 제조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 옥수수 전분 영양성분 정보를 추가했다.
장길원 농진청 동물복지연구팀 과장은 "반려인들이 반려견의 건강과 관련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비만"이라며 "저항전분 함량 증진 기술이 국내 기능성 펫푸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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