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러시아가 보낸 외교문서 입수 보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공식 문서를 통해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외교문서를 지난 12일 미 국무부에 보냈다.
이 문서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들에 무책임한 우크라이나 무장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크라이나 무장화는) 지역과 국제 안보에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한 대규모 무기·군사장비 공급에 관한 러시아의 우려'라는 제목의 문서는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명의로 보내졌다.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 '가장 민감한'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은 현재의 충돌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경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155㎜ 곡사포 등 8억 달러(약 9천800억 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S-300 방공미사일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슬로바키아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가로 미국은 슬로바키아에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 수송과 관련해 러시아가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아직 공격 사례는 없지만 러시아가 이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 국무부와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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