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상체 등 들어있어…중세시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3년 전 화재로 망가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석관이 나왔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립문화재보존연구원(INRAP)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 1m 깊이에 묻혀있던 석관을 성공적으로 꺼냈으며, 법의학 연구소에서 조만간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던 이 석관은 지난달 인부들이 불이 나면서 무너진 첨탑을 다시 세울 준비 작업을 하던 중 벽돌 파이프 사이에서 발견했다.
이 파이프는 19세기에 지어진 난방장치의 일부지만, 그 안에 있던 석관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인 14세기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봤을 때 석관 안에는 상체에 해당하는 유골과 함께 잎으로 만들어진 베개, 직물,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등이 들어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끄는 고고학자 크리스토프 베니에는 탄소 연대 측정 기술 등을 사용해 유골의 성별과 건강 상태를 알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베니에는 이 석관이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진다면 당시 매우 드물었던 매장 관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석관을 묻은 장소와 방식 등으로 미뤄봤을 때 유골은 그 시대의 엘리트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1163년 착공해 1345년 완공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보수 공사 중이던 첨탑 주변에서 불이 나 96m 높이의 첨탑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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