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발생한 산사태로 인명 피해 눈덩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에서 열대성 태풍 '메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늘면서 170명에 육박했다.
재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륙한 메기가 뿌린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와 홍수로 사망한 이는 16일 현재 1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간 필리핀스타와 외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110명가량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부 지역에서만 16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명은 남부 지역에서 나왔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중부 레이테주다.
특히 쌀과 코코넛 산지로 유명한 레이테주 베이베이시에서는 산사태로 묻힌 여러 마을에서 지금까지 시신 110구가량이 수습됐다.
호세 카를로스 카리 시장은 AP 통신에 "5개 마을이 산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5개 마을의 시신 수습 및 수색 작업은 마쳤으며, 다른 마을 두 곳에서 해당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리 시장에 따르면 메기가 접근함에 따라 주민 대피령을 내렸지만, 산사태가 한밤중에 일어나면서 많은 인명피해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임기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 15일 레이테주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구호품을 이재민들에게 나눠줬다.
최대 풍속 시속 80㎞인 태풍 메기는 올해 들어 필리핀에 상륙한 첫 태풍이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작물 유실과 가옥 파손 등 피해가 끊이지 않는 나라다.
지난해 12월에도 슈퍼급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해 4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7천300여 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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