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반이슬람 극우단체의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으로 촉발된 스웨덴의 폭동 진압 과정에서 부활절인 17일(현지시간) 3명이 다쳤다고 BBC와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폭동은 덴마크 극우정당 '강경노선'의 라스무스 팔루단 대표가 14일부터 스웨덴 여러 도시에서 집회와 쿠란 소각을 계획한 가운데 발생했다.
팔루단 대표가 17일 동부 노르셰핑에서 열려던 집회를 취소했지만, 그동안 그의 집회에 분노한 150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했고, 다른 물체를 맞고 튀어나온 총알에 시위대 3명이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상자 3명은 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팔루단 대표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스웨덴 경찰 당국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수 없다는 통지를 받고 집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팔루단 대표의 쿠란 소각 집회 이후 14일부터 나흘 연속 스톡홀롬, 외레브로, 란스크로나, 말뫼 등 스웨덴 곳곳에서 폭력 충돌이 발생했다.
중부 외레브로에서는 팔루단 대표가 쿠란 소각을 계획 중이던 15일 저녁 찬반 시위대 간에 폭력 충돌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경찰 12명이 다치고 경찰 차량 4대가 불에 탔다.
남부 란스크로나에서는 15일 수백명이 돌을 던지고 차량 등에 불을 질렀으며, 16일에도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차량 흐름을 막았다. 말뫼에서는 16일 저녁 시내버스 등에 방화가 발생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과 이라크 정부도 스웨덴 외교관을 초치해 코란 소각에 대해 항의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과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15∼23일),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4월 17일)이 겹친 최근 종교 갈등에 따른 폭력 사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15일 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주요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152명이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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