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도 낮아져…"금리인상·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 커져"
ESG 회사채 발행 규모·수요예측 등도 모두 줄어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올해 1분기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수요예측 규모와 경쟁률 모두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1분기에 진행된 공모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은 총 145건, 12조3천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천억원(6%) 감소한 규모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증가하던 수요예측 규모는 올해 1분기 증가세가 꺾이는 모습이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27조7천억원으로 경쟁률은 22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기관 투자자의 경쟁률 526%(참여액 68조9천억원)보다 300%포인트 감소했다.
협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국내외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기조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렸다"며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발행물량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A 이상 우량채는 수요예측 규모가 8조9천억원에 참여 금액이 21조9천억원(경쟁률 246%)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A등급은 2조8천억원 예측에 4조7천억원(170%)이, BBB등급은 7천억원 예측에 1조1천억원(174%)이 각각 참여해 수요를 소폭 초과하는 수준에 그쳤다.
투자심리 위축에 1분기 회사채 발행 결정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기관(민평) 대비 평균 12bp(1bp=0.0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결정 금리가 개별 민평보다 평균 13bp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보다 25bp 높아진 수준이다.
회사채 미매각은 1분기에 총 17건 발생했으며 미매각금액은 7천억원 규모였다. 작년 1분기엔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았다.
업권별 수요예측 참여 현황을 보면 자산운용사의 참여 규모가 10조5천억원으로 38%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증권사(31%), 연기금 등(11%), 보험사(11%)의 순이었다.
수요예측 실시 후 실제 배정 규모를 보면 자산운용사(34%), 증권사(31%), 보험사(13%), 연기금 등(12%) 순이었다.
1분기 수요예측을 시행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의 실제 발행액은 2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천억원) 대비 4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1조7천억원에 참여금액은 4조3천억원(경쟁률 255%)으로 수요예측 규모, 참여 금액, 경쟁률 모두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1분기 공모 회사채의 인수 금액과 대표주관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KB증권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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