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조 이익 정부 재정에 이전…연말까지 213조 이전
은행들에 주택대출금리 인하와 부동산개발업체 대출 확대 유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8일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전염병 예방 및 통제와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전면 제공하기 위해 23가지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주체에 대한 구제금융, 원활한 국민경제 순환, 대외무역 수출 발전의 세 가지 방면에서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금융기관이 대출 확대와 대출 상환 연기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개인을 지원하고 실물경제를 위해 이익을 포기하도록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이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지방 정부의 채권을 적절히 사들여야 하며, 공급망과 물류 지원 강화를 위해 운송·물류 회사, 화물차 기사의 금융 필요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방 정부에 신속한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채권 발행은 이를 위한 재원이 된다.
인민은행은 또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건설사의 합리적인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급랭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은행들에 돈줄을 풀라는 의미다.
아울러 당국은 기업들이 외채를 더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국경 간 위안화 결제가 용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이달 중순까지 6천억 위안(약 116조원)의 이익을 정부 재정에 이전했다면서 올해 총 1조1천억 위안(약 213조원)의 이익을 정부에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이익금 재정 이전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화를 통해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4.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 4.0%보다는 0.8%포인트 높지만, 중국이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 안팎'에는 미치지 못한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는 양호하게 나왔지만 상하이 등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은 2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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