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선 유력 후보 페트로, 유권자 우려 불식 위해 서약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한 달여 남은 콜롬비아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좌파 후보가 당선 후 사유재산을 몰수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구스타보 페트로(61) 대선 후보는 18일(현지시간)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프란시아 마르케스(40)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해 공증까지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페트로 후보는 트위터에 "내 정부에선 콜롬비아 국민의 재산에 대한 어떤 몰수 행위도 없을 것이라고 국민 앞에 약속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국민이 노동과 지식을 통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에 몸담기도 했던 페트로 후보는 내달 29일 치러지는 콜롬비아 대선에서 가장 승리 가능성이 큰 후보다. 최근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파 연합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남미 콜롬비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상대 후보들은 페트로가 대통령이 되면 콜롬비아의 시장경제 체제가 급격히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쟁자들은 좌파 정권 하에선 이웃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정권에서와 같은 산업 국유화가 잇따르고, 결국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와 같은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유권자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페트로 후보의 이날 서약은 자신의 경제정책 방향을 보다 분명히 밝혀 이 같은 우려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콜롬비아에 깊이 있고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려는 우리 선거운동이 루머와 그릇된 정보로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며 "내 개혁 제안엔 어떤 종류의 몰수도 담겨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도 보고타 시장을 지내기도 한 페트로 후보는 '경제의 민주화'를 약속하면서 연금제도 개혁, 신규 석유·천연가스 탐사 중단, 평등부 설치 등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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