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의 예후를 뇌 MRI 영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 대학 정신건강 연구소(Institute for Mental Health)의 파리 랄루시스 교수 연구팀은 정신질환 환자가 뇌의 회색질(gray matter) 용적이 줄어들면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신경 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7개국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신질환 예후 예측 도구 코호트(동일집단) 연구(PRONIA) 참가자 약 3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 MRI 영상 자료를 기계학습 시킨 알고리즘을 통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알고리즘이란 수학, 컴퓨터 과학 등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련의 절차나 방법을 말한다.
두 그룹은 정신장애의 회복 가능성과 관련된 특징들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 그룹은 뇌의 회색질 용적이 적었다. 이들은 예후가 점점 나빠졌다.
반면 다른 그룹은 뇌의 회색질 용적이 컸고 이는 회복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색질 용적이 클수록 회복 가능성은 더 높았다.
회색질 용적이 적은 그룹은 또 염증 수치가 높았고 사고력과 기억력이 떨어졌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를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물 정신의학 학회(Society of Biological Psychiatry) 학술지 '생물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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