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가상공간서 자율운항 여객선 시운전 성공

입력 2022-04-19 14:00  

한국조선해양, 가상공간서 자율운항 여객선 시운전 성공
작년 LNG 운반선 이어 여객선으로 시운전 대상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자율운항 여객선을 시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계열사인 아비커스와 함께 19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시뮬레이션 검증시설 '힐스'(HILS)에서 스마트 여객선의 가상 시운전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기관·항해 통합 시운전 기술(HiDTS-VCS)이 적용됐다.
디지털 트윈이란 컴퓨터상의 가상세계에 실제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번 시운전에 투입된 스마트 여객선에는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과 전기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엔진,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이 적용됐다. 이 선박은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울산시와 함께 건조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시연회에서 출항부터 항해, 고속운항, 접안 등 실제 선박의 운항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상공간에서 재연했다.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시운전은 극한의 조건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고, 실제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운전과 비교해 기간과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LNG 운반선에 대한 가상 시운전을 해 엔진시스템과 연료공급시스템, 전력·제어시스템의 점검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시연회는 기존 선박 기관 점검에 머물렀던 단계를 넘어 자율운항 등 항해의 안전성을 함께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가상 시운전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시뮬레이션 검증시설(HILS)을 개소했으며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디지털트윈 모델에 대한 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또 올해 2월에는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디지털트윈레디(Digital Twin Ready) 승인도 획득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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