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확장 차단…중 해군배치 가능성 우려
섬나라까지 인도·태평양 G2 패권경쟁 가속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 체결 절차를 진행하는 등 이들 지역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이 솔로몬제도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포위망을 구축,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의 '뒷마당'으로 인식됐던 솔로몬제도에 중국 해군 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협정 체결이 완료될 경우 안보상 위험이 된다고 보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이끄는 대표단에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부차관보와 국방부 관계자, 국제개발처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솔로몬제도,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NSC는 밝혔다.
앞서 솔로몬제도는 3월 안보 위협 대응 및 안전한 투자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중국과 안보 협정 체결 절차를 시작했다.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중국이 해군 배치를 비롯해 솔로몬 제도에 군사적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협정은 양국 외교장관 서명 등의 절차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중국에 해군기지 건립을 허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면서 "솔로몬제도 정부의 입장에도 포괄적인 협정의 특성상 솔로몬제도에 중국군이 배치될 방법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정 체결은 솔로몬제도의 정세 유동성을 키우고, 태평양 지역에 우려스러운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표단은 방문시 중국 등이 아닌 미국과의 협력 강화가 가져올 이득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협정 체결 방침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NSC는 성명에서 "방문국들과 인도·태평양 지역과 태평양 지역에 번영과 안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양국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주도 최근 고위급 인사를 보내 소가바레 총리에게 협정에 서명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호주 인근의 솔로몬제도 등 남태평양 국가들은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 호주 등의 안보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솔로몬제도의 경우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을 외교적으로 인정하기도 했으며 이번에 안보협정 체결도 추진중이다.
중국은 2018년에는 파푸아뉴기니에 해군기지를 재개발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다만 당시 파푸아뉴기니는 중국 대신 호주에 재개발을 요청했다.
미국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월 피지 방문 중 솔로몬제도에 29년만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대표단을 출장 기간 하와이에도 들러 인도태평양 사령부에서 군 관계자와 이 지역 파트너들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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