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코뿔소의 뿔처럼 생긴 지역에서 올해 2천만 명이 기근 위험에 처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이다. 이미 극심한 가뭄 피해에다가 올해 우기에도 비가 또 지체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WFP는 "가뭄으로 인해 굶주린 사람들 수가 현재 예상된 1천400만 명에서 2022년 내내 2천만 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말리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600만 명이 극단적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다가오는 수개월 동안 기근의 위험이 매우 실재한다"고 WFP는 밝혔다.
케냐에선 50만 명이 기아 위기 직전에 있다. 북부 지역은 생계를 가축에 의존해서 특히 위험에 처해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가뭄이 강타한 남부와 동남부 지역에서 영양실조 비율이 급증했다. 반면 북부 지역은 17개월간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의 내전에 시달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아프리카의 뿔 지역 일부에선 이미 계속되는 분쟁, 빈곤, 메뚜기 침입 등의 영향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재난의 예방을 원한다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F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과 연료 비용이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사정이 더 나빠졌다며, 향후 6개월 동안 4억7천300만 달러(약 5천849억 원)가 인도적 지원에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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