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동부에 화력 집중, 전쟁 새 국면…서방, 우크라 지속 지원 약속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화상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통화에는 바이든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이 참석했다.
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이날 화상 회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50일을 넘기면서 러시아가 전략을 바꿔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동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및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인도주의적 고통을 야기한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혹독한 경제적 대가를 부과하려는 서방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사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대포를 보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도 미국이 탄약 등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개전 이후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유탄발사기 등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다가 돈바스 일전을 앞두고 155㎜ 곡사포,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M113 장갑차,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등 화력이 강한 무기들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이 며칠 내에 러시아에 부과할 또 다른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파트너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으로 군용기를 제공하고, 파괴되거나 작동이 안되는 무기들을 수리하도록 관련 부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용기를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가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아직까지 서방의 물자나 장비가 러시아에 의해 공격 받거나 억지된 어떤 징후도 없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또 20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워싱턴DC에서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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