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스텔스 오미크론 막으려면 N95 등 고품질 마스크 착용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세계 각국이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해제하거나 해제 검토에 나서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마스크를 쓸 경우 감염 예방효과가 얼마나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는 모두가 함께 착용할 때 가장 좋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 홀로 마스크를 써도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며 '나홀로 마스크'로도 높은 예방효과를 거두는 방법을 안내했다.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는 감염자가 쓴 마스크가 바이러스 등이 든 감염 입자 배출량을 줄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함께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 입자 흡입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감염 예방 효과는 마스크의 질과 얼마나 잘 착용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또 감염자에 노출된 시간과 공간의 환기 여부 등도 감염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보건 전문가들은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들보다 전염력이 월등히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를 예방하려면 N95나 KN95, KF94 등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환기가 가장 잘 되는 곳 중 하나인 항공기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줄 또는 한 줄 떨어져 앉은 사람은 감염 위험이 높았지만 마스크를 쓰면 이 위험이 5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공중전파 전문가인 린지 마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 교수는 "비행기에는 우수한 여과 성능의 환기 장치가 있고 이것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감염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실제 환경에서 감염 예방효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2020년 스위스 한 호텔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는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쓴 종업원과 손님은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감염되지 않았다.
미국 테네시주 지역사회 조사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의 코로나19 입원율이 의무화하지 않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가 실험환경에서 입증된 사례는 훨씬 많다. 예방 효과는 마스크의 종류나 재료, 실험 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침 상황 실험에서는 수술 마스크의 보호 효과가 7.5%에 그쳤으나 수술 마스크의 끈을 묶어 얼굴에 밀착되도록 만들면 효과가 65%로 높아졌고 그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면 효과가 83%까지 높아졌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마스크 종류별 보호 효과를 알아본 일본의 한 실험실 연구에서는 면 마스크의 보호 효과는 17∼27%에 그친 반면, 수술용 마스크는 47∼50%, 느슨하게 착용한 N95 마스크는 57∼86%, 밀착 착용한 N95 마스크는 79∼90%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공대 린지 마 교수는 "실험실 연구 결과들은 N95, KN95, KF94 같은 고품질 의료용 마스크의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며 거리두기를 할 수 없거나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 가능한 한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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