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채' 칭화홀딩스, 쓰촨성 국자위에 소유권 넘기기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칭화(淸華)대학교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투자기업인 칭화홀딩스를 쓰촨(四川)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에 무상으로 넘기기로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칭화홀딩스의 손자회사인 유니스플랜더(Unisplendour)의 선전증시 공시자료를 인용해 칭화대가 칭화홀딩스를 쓰촨성 국자위에 무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칭화홀딩스는 시진핑(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기업이다.
칭화대가 2003년 설립한 칭화홀딩스는 수십 개의 기업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한 때 직원 수만 1만 명이 넘었다.
특히 칭화홀딩스는 최근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한 중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淸華紫光)의 지분 51%를 소유한 대주주였다.
쓰촨성 국자위는 칭화홀딩스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그 자산을 쓰촨성 에너지투자발전그룹(SCEI)에 넘길 예정이다.
선전 푸웨이 펀드의 류궈훙 회장은 칭화홀딩스가 쓰촨성 국자위를 거쳐 SCEI에 소유권이 넘어가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수년간 부채를 통한 확장한 대학 관련 기업을 대대적으로 개혁한 중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푸웨이는 그러면서 쓰촨성 국자위가 칭화홀딩스의 악성 부채를 떠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쓰촨성 국자위는 안후이성, 베이징시, 선전시 정부와 함께 첨단산업 관련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칭화홀딩스가 대주주였던 칭화유니는 반도체 설계·제조사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다.
칭화유니 그룹은 반도체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가 실패하면서 파산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회생 과정을 밟고 있다.
작년 6월 기준 칭화유니그룹의 채무는 1천567억 위안(약 30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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