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1년 만에 가입자 첫 감소…주가 26% 폭락(종합2보)

입력 2022-04-20 10:57   수정 2022-04-20 11:03

넷플릭스, 11년 만에 가입자 첫 감소…주가 26% 폭락(종합2보)
우크라 사태·경쟁 격화에 1분기 20만명↓…2분기 200만명 급감 예상
월가 '넷플릭스 쇼크'…"코로나 대유행 때 순풍 탔으나 이제 역풍"
넷플릭스 시총 50조원 가까이 증발…디즈니 등 스트리밍주 동반 추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유료 회원은 2억2천160만 명으로, 작년 4분기(2억2천180만 명)와 비교해 20만 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는 가입자가 200만 명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79억3천만 달러)를 약간 밑도는 78억7천만 달러(9조7천500억 원)였다.
순이익도 작년 동기(17억1천만 달러)보다 줄어든 16억 달러(1조9천800억 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7.4%에서 25.1%로 내려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할리우드를 뒤흔들며 빠르게 성장했던 넷플릭스가 벽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바이털놀리지는 "넷플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순풍을 탔지만, 스트리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수는 자체 전망과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비껴갔다.
넷플릭스는 앞서 유료 회원 250만 명 증가를 예상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 명 증가를 예측치로 제시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가입자들의 계정 공유 확산, 스트리밍 업계 경쟁 격화가 넷플릭스의 발목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현지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만 회원 70만 명을 잃었다.
또 유료 회원과 계정 공유를 통해 신규로 가입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 수가 1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19일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유 계정에 과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월가는 당초 넷플릭스 성장 둔화를 예상했으나 가입자 감소로 나타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파처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포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스트리밍 경쟁 심화 등이 한꺼번에 일어날 것이라고 우리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트리밍 업계는 가입자를 늘리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콘텐츠에 500억 달러(62조 원)를 지출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50% 증가했다.
벤치마크의 매슈 해리건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은 넷플릭스의 신규 회원 유치와 서비스 가격 인상 능력을 제한하는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10여 년 만에 가입자가 줄자 광고가 포함되는 저렴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6% 넘게 폭락해 250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400억 달러(49조6천억 원) 증발했다.
다른 스트리밍 업체도 '넷플릭스 쇼크'에 동반 추락했다.
로쿠는 장 마감 이후 8%, 디즈니는 5%,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3.5% 하락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