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최대 탐지거리 350㎞ P8 대잠초계기, 사고지점 160㎞까지 접근"
"P8 기지 귀환 직후부터 격침소식 알려지기 시작"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13일 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의 '폭발'을 전후해 미 해군 최첨단 초계기가 근처를 정찰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비행 궤적을 보면 미 해군 대잠초계기 '보잉 P8 포세이돈'이 13일 오후 1시32분부터 같은 날 오후 7시24분까지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루마니아 흑해 상공을 비행했다.
특히 오후 3시27분에는 P8이 모스크바함의 '폭발 사고' 발생 지점과 100마일(160㎞) 이내로 접근했다.
P8은 적 함선과 잠수함을 탐지하는 최첨단 초계기로,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능은 기밀이지만 220마일(354㎞) 바깥에서 목표물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당시 모스크바함은 P8의 탐지 범위 안에 든 셈이다.
그러나 P8이 모스크바함 침몰에 기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지역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루마니아 해안 상공의 제한적 초계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일부 기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함의 격침 소식은 P8이 기지로 귀환한 직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귀환 약 1시간20분 후인 오후 8시42분,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의 페이스북 메시지가 최초였다.
이어 오후 10시31분에는 우크라이나의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주 주지사가 자국군 '넵튠' 대함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온 공식 확인인 셈이다.
러시아군은 이튿날인 14일 성명에서 모스크바 순양함에서 매우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화재로 탄약고가 폭발,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며 격침설을 반박했다.
그러나 서방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모스크바함은 화재로 인한 폭발과 악천후 등의 영향으로 결국 흑해 해저에 침몰했다. 폭발로 숨진 장병만도 최대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