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 "돼지 부를 때마다 러가 일으킨 전쟁 생각에 등골 '오싹'"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독일의 한 야생공원에 있는 멧돼지가 '푸틴'이라는 이름 대신 새 이름을 얻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멜마이젤 외곽에 있는 야생공원 관리자는 3년 전 러시아 혈통을 가진 돼지가 동물원에 도착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이름을 붙였다.
무게가 200㎏에 육박하는 이 검정 돼지는 독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돼지들보다 약 3배 무거운 육중한 몸집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물원 방문객들을 위해 돼지를 부를 때마다 동물원 관리자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을 생각하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는 동물원을 찾는 우크라이나 방문객이 '푸틴'이라는 이름을 듣고 어떤 심정일지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웠다.
동물원은 돼지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모했다. 약 2천700건의 응모작 중 '에베호퍼'가 새 이름으로 뽑혔다. 에베호퍼는 바이에른 지역에서 인기 있는 책 시리즈에 등장하는 경찰 이름이다.
동물원은 '푸틴'으로 불렸던 털 많은 돼지에게 새 이름을 붙여주는 조촐한 명명식을 이날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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