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명보는 미국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20일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사실상 당선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의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한 것은 "홍콩이 미·중 간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고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명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같이 적고 "홍콩은 향후 위급한 시기에 미국이 갑자기 취할 공격 수단에 주의해야 하고 금융 안보와 같은 분야에서 더욱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고 미국은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유튜브 채널 차단은 작은 움직임에 불과하고 행정장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적대감은 매우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금융 무기화가 무자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을 최고의 적으로 여기는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했고 홍콩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중국산(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하도록 하면서 중국을 공격하는 데 홍콩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는 전날 오전 리 전 부총리의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하면서 "이 계정은 구글의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종료됐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리 전 부총리는 지난 9일 행정장관 선거 출마 선언 후 유튜브 등을 통해 친중파가 장악한 선거위원회 분야 위원들과의 교류 현장을 중계해 왔다. 선거는 다음 달 8일이지만 중국 정부가 낙점한 그는 이미 당선에 필요한 선거위원회 위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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