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군이 해군 창설 73주년(4월23일)을 앞두고 신형 구축함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을 잇따라 공개하며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21일 관영 중앙(CC)TV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최근 1만t급 신형 055형 구축함 2척과 신형 052D형 구축함 1척 등 군함 3척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인민해방군이 055형 구축함에서 사거리가 1천∼1천500㎞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듯한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YJ-21' 또는 '이글 스트라이크-21'로 불리는 이 첨단 대함 미사일은 항공모함 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사 장면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의 네 번째 055형 구축함인 우시함은 지난 19일 해군 홍보 영상을 통해, 다섯 번째 055형 구축함인 옌안함은 남중국해 훈련 영상을 통해 각각 공개됐다.
중국 매체들은 우시함과 옌안함의 선박 번호가 각각 '104', '106'으로 확인됐다며, 신형 구축함들이 실전에 배치된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1만t급 055형 구축함 난창함을 취역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라사함과 다롄함을 잇따라 취역시켰다.
4세대인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성능의 구축함으로 꼽힌다.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중국의 차기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됐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055형 구축함에서 YJ-21이 발사되는 장면을 전례 없이 공개한 것은 미국과 대만을 향해 인민해방군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제한 군사 지원과 최근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이 중국과 분쟁시 미국이 같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믿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옌안함의 훈련에는 신형 052D형 구축함인 샤오싱함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CTV는 전했다.
샤오싱함은 지금까지 중국 군사훈련과 홍보 영상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7천500t급인 052D 구축함은 중국의 첫 이지스 구축함으로 알려진 052C형보다 레이더와 무기 체계가 개량됐다.
특히 모두 64개의 수직 발사체계(VLS)를 갖추고 함대공 미사일, 순항미사일, 대잠수함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쑤저우함, 화이난함, 난닝함 등 052D형 구축함을 다수 취역시킨 바 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052D형 구축함, 055형 대형 구축함, 075형 수륙양용 강습함 등 첨단 군함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전문가는 "일반적인 선박 건조 패턴으로 볼 때 조만간 다수의 군함이 취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군 창설 73주년 행사에서 새로 취역한 군함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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