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참모 선거운동 안내메모 통해 드러나…바이든보다 1살 더 많은 나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핵심 참모인 파이즈 샤키르는 최근 주변에 공유한 선거운동 문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샤키르는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작성된 문건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2024년 민주당 경선이 개방된 형태로 진행될 경우 출마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2024년 관련 답변을 해달라"고 밝혔다.
고령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후보들을 지지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문건은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와 관련, 샌더스 상원의원이 급진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비롯한 질문이 나올 경우 어떻게 답변할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작성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무소속으로, 상당수 민주당 당원들은 이른바 '사회주의자' 딱지가 붙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할 경우 경합 지역 선거가 어려워지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샌더스 상원의원이 2024년 대선에 도전할 경우 3번째 도전이 된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와 경쟁했던 그는 2020년에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막판까지 바이든 후보와 대결을 벌이다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변수는 나이다. 한국 나이로 올해 81세인 그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1살 많다.
이와 관련, 샌더스 상원의원은 2020년 WP 행사에서 대권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아주 희박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3년 반에서 4년 앞의 일에 대해 확신을 갖고 계획을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변인인 마이크 카스카는 "언론에 메모가 유출돼 당혹스럽다"면서도 "샌더스 상원의원이 가장 인기가 있는 공직자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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