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말리 중부에서 말리군과 작전하던 러시아 '자문관'이 도로변 매설 폭탄에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말리 군사 문건과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가 확인한 말리 군사 메모에 따르면 러시아 자문관이 동행한 말리군은 전날 아침 홈보리 타운 근처에서 사제폭발물(IED)을 건드렸다.
메모는 이 러시아인이 중부 세바레 타운으로 공수된 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세바레에 있는 한 병원 관리도 익명을 조건으로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죽은 남성은 30대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망은 공식적으로 러시아 군사 자문단 중 첫 번째로 기록됐다.
미국, 프랑스 등은 이들 자문단이 실은 러시아 사설 용병업체 와그너 소속이라고 말한다.
말리 군정은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말리 중부의 한 선출 관리는 역시 익명으로 자신이 "와그너 대원의 사망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말리는 2012년 시작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과 싸움에 이듬해부터 프랑스군의 도움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0년 말리 쿠데타 이후 프랑스와 관계가 소원해진 대신 러시아와 군사적 유대가 밀접해졌다.
말리군과 와그너 소속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외국 대원들은 지난 3월 말 300명의 민간인을 즉결 처형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밝혔다. 그러나 말리군은 이를 부인하면서 200명 정도의 지하디스트를 사살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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