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기술로 국내 최초 실증…'초기단계' 액화수소 인프라시장 진출 박차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로템[064350]이 액화수소 충전소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로템은 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충전소 실증 사업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로템의 첫 액화수소 사업 수주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 내 충전소 1곳을 구축하게 된다.
액화수소란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상화시킨 수소로,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관과 유통 용량이 크고, 저압으로 저장도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자체 고안한 충전소 설비 레이아웃, 운영체계 등을 통해 이번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일반 수소충전소와 달리 차량에 수소를 충전할 때 액화수소를 고압의 기체 수소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기술이 핵심역량으로 꼽힌다. 국내 기술로 액화수소 충전소를 실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충전소, 저장용기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액화수소 인프라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가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액화수소를 포함한 국내 수소충전소는 1천2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액화수소 관련 사업을 위해 지난해 강원도, 삼척시와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MOU)'를 맺고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충전소와 저장용기 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 20일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전주완주 수소출하센터 제작·설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구축되는 수소출하센터의 설계, 제작, 설치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2020년에 수주한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당진 수소출하센터 준공에도 성공한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액화수소 충전소와 수소출하센터를 잇달아 수주하며 관련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2020년 의왕연구소 내 수소추출기 공장인 'H2설비조립센터'를 구축하고, 수소전기차 등 수소모빌리티에 수소를 주입하는 충전기인 디스펜서를 자체 개발하는 등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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