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금리 인상, 수요와 고용에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결국 수요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 우려보다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오전 KIC 뉴욕지사가 주최한 '뉴욕국제금융협의체' 회의에서 커트 레이만 블랙록 북미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런 전망을 내놨다.
이 회의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대 투자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레이만 수석투자전략가는 "궁극적으로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분기 시장 급락 시점에 블랙록이 주식 비중을 확대한 배경으로 낮은 실질금리,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우려 완화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 선진국 안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유럽 대비 선호한다"며 "채권의 경우 금리인상 기조를 반영해 비중을 축소하되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과 밸류에이션이 낮고 잠재성장률이 높은 이머징 채권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종합적으로 "주식과 채권시장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현 상황은 1977년 이후 3번째 나타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 문제 등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전향으로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럽지역에 특히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유럽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으로 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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