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다가온 노동절 연휴에 저위험 지역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관변 논객의 주장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환구시보 총편집인을 지낸 관변 논객 후시진은 2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노동절을 앞두고 각지에서 인구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성(省)을 넘어 배우자나 부모, 자식을 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만약 저위험 지역을 오가는 것이라면 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을 동원해 인구 이동을 줄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강제돼선 안 된다"며 "층층이 규제 조치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지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일괄적으로 격리하는 지역은 비난받을 것"이라며 "모두가 방역을 중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저위험 지역 간에 상대를 중위험 지역처럼 여기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내 주변에도 최근 베이징을 드나들던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이들은 규정에 따라 핵산(PCR) 검사를 강화했고, 이는 옳은 것이다. 일상생활은 멈춰서는 안 되고, 가족애는 생명의 의미이자 질과 같다"고 역설했다.
그간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동조하던 후시진이 노동절 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방역 당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후시진의 주장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사실 요즘 저위험 지역이 어디에 있나. 현재 상황에서는 이동을 자제하는 게 맞다", "방역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시라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은 후시진의 의견에 동조하며 중국 당국의 과도한 방역 조치에 불만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그런 식이라면 현재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방역을 위해선 밥도 먹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반대 논리를 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장쑤성은 어느 지역이든 14일 격리(3일 집중격리+11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기차로 30분 거리지만 벌써 몇 달째 고향에 가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하면서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 등 각지에서 강력한 통제를 중심으로 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기를 드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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