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유럽연합(EU)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 의존도를 줄이는 캠페인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1일(현지시간) 유럽에너지위원회와 함께 각국 정부 관계자와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열고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행동 요령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참상을 목도하면서 유럽인들은 뭔가 행동을 하고 싶어 한다"며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물론 우리 스스로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의된 에너지 절약 계획에는 난방과 에어컨 사용 절감, 재택근무, 대중교통 이용, 여행시 비행기 대신 기차 이용 등이 담겼다.
실내 난방을 1도 낮추면 에너지를 7%가량 절약할 수 있고, 에어컨 온도를 1도 높이면 전기를 1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평균 편도 15㎞ 거리의 직장을 일주일 3번 재택근무하면 한 달에 35유로(4만7천원),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속도를 10㎞/h 줄이면 연간 평균 약 60유로(8만8천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IEA는 제시했다.
IEA는 이 계획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EU 한 가정에서 1년에 평균 500유로(67만3천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유럽인들이 모두 이를 실행하면 1년에 2억2천만 배럴의 석유와 170억㎥의 천연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에너지를 절감하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그만큼 줄일 수 있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고 IEA는 강조했다.
디테 예르겐센 유럽에너지위원회 사무총장은 "에너지 효율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현재 에너지 시장이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U는 가스의 90%, 석유제품의 97%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가스의 40%, 원유 25%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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