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사정 바람이 거세다.
올해 들어 벌써 20명째 전·현직 고위 관료가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이펑 전 네이멍구자치구 고급인민법원장이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고위 공직자를 부패 등의 혐의로 조사할 때 일반적으로 '기율·법률 위반'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또 기율·감찰위가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인사는 공직에서 낙마한 것으로 간주된다.
후이펑의 낙마는 지난 16일 위루밍 베이징시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낙마 소식이 전해진 지 6일만 이다.
중국신문망은 후위펑이 올해 들어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오른 20번째 부패 호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부패한 고위 관료에 대한 사정 작업을 호랑이 사냥이라고 칭한다.
중국은 올들어 유난히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같은 기간 낙마한 부패 호랑이는 2018년 5명, 2019년 6명, 2020년 0명, 2021년 9명 등이었다.
시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내 기강을 잡으며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시 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삼는 부패 척결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한편 기율·감찰위는 이날 공개한 2022년 1분기 전국 감찰 기관 조사 상황에서 성부급(장·차관급) 간부 16명을, 청국급(청장·국장급) 간부 596명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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