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잠수함, 우크라 지상목표물 타격 증거 있어"…안전한 공격방식 택하는 듯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지상 목표물을 향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군이 흑해 함대 최강 전력 '모스크바함'을 잃은 뒤 가장 '안전한 공격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수함을 전문 분야로 하는 저술가 H.I. 서튼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러시아 잠수함이 우크라이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강력한 정황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서튼은 러시아군 잠수함들이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러시아 항구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전쟁 중에도 이런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해군은 '킬로급' 잠수함 4척을 흑해에서 운용 중이다. 킬로급은 재래식 디젤전기추진식 잠수함으로, 크기가 비교적 작지만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과 동급으로 평가받는다. 어뢰 발사관을 통해 발사할 수 있다. 다양한 파생형이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약 2천500㎞에 달한다.
특히 잠수함에서 발사되면 해저 50m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바로 머리 위에 있는 군사 위성에서도 탐지하기 어려운 기밀성이 잠수함의 최대 장점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국 호위함이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날은 흑해상 함선에서 칼리브르 미사일 4기를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의 기차역에 있는 무기, 장비와 함께 부대 하나를 통째로 파괴했다고도 주장했다.
서튼은 "칼리브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워낙 길어 발사 위치를 거의 발각당하지 않는다"며 "이는 러시아군에 가장 위험성이 적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지대함 미사일 공격에 흑해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격침당했다. 함대 대공 방어망을 책임지던 모스크바함 침몰로 흑해 함대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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