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우크라 침공 등 악재에도 작년 동기 웃도는 실적 전망
반도체난 완화에 2분기 전망 '맑음'…상해 봉쇄·강판가 상승은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1∼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25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1분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완성차업계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시기였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예년을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석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9조5천467억원, 1조6천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5.6%였다.
이는 작년 동기 실적(매출 27조3천909억원·영업이익 1조6천56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3천38억원, 1조2천787억원이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7.0%로 현대차보다 소폭 높았다.
기아가 작년 1분기에 매출 16조5천817억원, 영업이익 1조764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 19%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각종 악재에도 1분기에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었다.
특히 현대차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지난달 1일부터 중단했고, 이러한 생산 차질로 인해 지난달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8.4%, 14.3%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우호적인 달러 환율과 인센티브 하락, 고급차·RV(레저용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제 자동차 판매 최성수기인 2분기를 맞아 현대차와 기아가 어떤 실적을 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가 아이오닉5와 EV6 등을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2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장기화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상하이 봉쇄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중국산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의 공급 차질을 이유로 21일까지 나흘간 생산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올해 상반기 강판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폭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비용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2분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점진적 완화를 통해 매분기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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