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日 외교청서 비난…"미국, 지정학적 근시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과장하며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4일 강하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워싱턴의 환심을 사면 일본 우익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의 군비 증강을 비판하고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지역을 자국 고유 영토라고 주장한 일본 외교청서 내용을 소개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 외교청서가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긴 점도 함께 언급하며 "세계의 지정학적 충돌 위험이 커지자 혼란한 틈을 타 어부지리를 꾀하려고 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정치인들과 정부 부처까지 나서 중·러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며 "이들의 목적은 미국의 환심을 사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미국은 지정학적 근시안으로 일본 우익의 움직임을 눈감아주고 있지만, 이런 방법은 호랑이를 키워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이 어떻게 화합하든 이 지역의 대세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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