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이 '대만판 사드'인 톈궁(天弓)-3 미사일 배치를 위한 기지를 추가 건설하는 등 방공망 확충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군 관계자를 인용, 대만군이 대만 본섬과 외곽도서인 펑후(澎湖), 진먼(金門), 마쭈(馬祖) 열도 등 17개 지점에 톈궁-3 미사일 거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유사시 중국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고고도 대공미사일로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의 핵심 무기다.
자유시보는 대만 공군이 미사일 기지와 탄약고 등 각종 시설을 2026년에 완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이 대만의 거점을 노리는 중국군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에 대한 요격률 등을 높여 중국군의 '경거망동'을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지난 1년간 톈궁-3 미사일의 사거리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급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시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군 관계자는 톈궁-3 미사일의 연 생산량이 48기에서 96기로 늘어남에 따라 2023년 연말 퇴역 예정인 호크 미사일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타이난(台南), 핑둥(?東), 타이둥(台東) 등지에 슝(雄)-2, 슝-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 하이펑(海鋒) 대대 산하 기동 중대와 관련된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자유시보는 입법원(국회)에 보고한 국방부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17년부터 10년간 6곳의 대만산 대함미사일을 운용하는 고정식 기지의 발사 시스템 성능 개량과, 추가 선정된 7곳의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020년 10월 대만 수출을 승인한 23억7천만달러(약 2조9천억원)에 달하는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 100대가 도입되면 현재 6곳의 고정식 중대와 2개 기동중대로 구성된 하이펑 대대가 20∼25개 중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대만군 관계자는 23일 적의 레이더를 추적해 타격하는 자폭형 젠샹(劍翔) 무인기가 평가에서 예상보다 성능이 뛰어남에 따라 108대에서 150여 대로 생산을 늘려 2025년까지 대만 본섬과 외곽 도서 등 기지 4곳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젠(殲·J)-16 전투기 4대, KA-28 대잠헬기 1대 등 중국 군용기 5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잠헬기가 서남 ADIZ에서 단거리 비행한 것으로 미뤄 당시 해상에 중국 해군 함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설했다.
최근 중국이 전투기 외에도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공격용 헬기 우즈(武直·WZ)-10 등을 동원해 대만 ADIZ에 계속 진입하는 만큼 대만 외곽 섬 또는 본섬을 기습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