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1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수도…기술-상품성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자율주행차와 자동차 커넥티비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앞으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나 운전 편의 기능과 관련된 구독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자동차 자체에 대한 구독 서비스와 별개로 차량 내 특정 기능을 구독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구독 및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하며 내년에 선보일 반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볼보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를 차세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구독 형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테슬라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 Driving)와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를 구독 서비스로 이미 출시한 상태다.
현대차[005380]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원격 제어와 안전·보안, 차량 관리,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자연은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 기능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해 효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고도화될 경우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자연은 테슬라 FSD 등 각종 차량 기능 구독 서비스의 채택률이 30%까지 늘어날 경우 연간 서비스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천180억달러(약 146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제조·판매 사업으로 벌어들인 전세계 상위 완성차 그룹 11개사 및 테슬라의 2019∼2021년 연간 영업이익 평균(1천90억달러)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한자연은 아직까지는 차량 내부의 디지털 콘텐츠가 음악 스티리밍 등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는 동영상과 비디오게임 등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부품·소재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완성차 기업의 제품믹스가 다변화하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자연은 자동차 기능 구독 서비스의 성패가 상품성과 기술, 소비자 수용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구독 서비스의 기준이 높아지면서 OTA(무선 업데이트)와 통합형 운영체계 등 기반 기술의 경쟁력이 향후 완성차의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기능 등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할 경우 소비자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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