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명 진료 시 월별 전신 보호복 사용량 33.6개→0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오래 지속되는 동안 최일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인식과 대응 방식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줄고, 전신 보호복 사용도 감소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이은영 교수와 서울대 의대, 순천향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서울의 한 시립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93명(의사 37명·간호사 5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불안감과 보호구 착용 행동양식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불안감의 정도는 자가 평가 방식으로 측정했고, 불안감의 변화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로 비교했다. 또 2020년 6월과 2021년 5월까지 월별 개인보호장비(PPE) 사용량 변화를 파악해 보호구 착용 추이를 살폈다.
조사 대상자의 68.8%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53.4%는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지 모른다는 불안도 줄었다고 했다. 이들의 불안감은 백신 접종 이전에 수행된 연구와 달리 '정상 범위' 수준으로 내려왔다.
월별 개인보호장비 사용량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크게 줄었다. 특히 월별 환자 1명당 전신 보호복 사용량은 2020년 한때 33.6개에 달했으나 2021년 5월에는 0개가 돼 사실상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대신 고글과 안면 보호대(페이스 쉴드), 가운 사용량이 2021년 1월부터 늘었다. 고글과 안면 보호대 사용량은 2021년 1월 환자 1인당 19.6개에서 2021년 5월 29.9개로, 같은 기간 가운 사용량은 57.1개에서 62.6개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이 1년 이상 지속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불안감과 전신 보호복 사용량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불안과 개인보호장비의 사용량을 평가한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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