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통제구역 지정…필수사유 아니면 거주단지 내 머물러야
25일, 27일 2회 전수검사서 전원 음성 나와야 해제
29일째 '봉쇄' 상하이 감염자 2만명 안팎 지속…사망자 51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지역에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인구 350만명의 베이징 차오양구(區)는 25일 구내 일부 감염 확산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 면적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관리통제구역에 사는 주민은 해당 관리통제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도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또 관리통제구역 내 회사들에 대해선 원칙상 재택근무를 명하고, 사업장 운영에 필수적인 인원은 외부와 차단된 '폐쇄 루프' 방식으로 생활하도록 했다.
아울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PC방 등은 운영을 잠정 중단토록 했다.
다만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차오양구는 25일과 27일 해당 구역 내 인원에 대해 두 차례 전수 핵산(PCR) 검사를 해 전원 음성이 나으면 관리통제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차오양구에는 서우두(首都) 국제공항과 베이징 동·하계 올림픽이 열린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 관영 중앙TV(CCTV) 본사, 일부 국가 대사관 등과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이 있다. 다만 이들 시설 또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밖에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차오양구 등 6개 구에서 모두 42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감염자가 노출되지 않은 채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창핑구 역시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 단지를 2주간 봉쇄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4∼8회 핵산 검사를 하기로 했다.
펑타이구와 옌칭구에서는 감염자가 지역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펑타이구 소재 병원 2곳이 임시 폐쇄됐다.
감염자와 밀접접촉자가 빠르게 늘면서 베이징에서는 상하이처럼 도시가 봉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며 대형 마트 등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29일째인 상하이의 일일 사망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날 상하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집단 감염 발생 이후 가장 많은 51명으로 집계됐다. 처음 사망자가 나온 지난 17일 이래 누적 사망자 수는 138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81세이며 극소수만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상하이시는 설명했다.
전날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1만9천455명(무증상 감염 1만6천983명 포함)으로 여전히 2만명 안팎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중국 전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194명(무증상 감염자 1만7천528명)이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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