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대 어려움 직면하지 않을 것"…"평화의 상징" 자화자찬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분쟁지 카슈미르 지역을 전격 방문, 평화와 개발을 약속했다.
25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의 잠무 지역 팔리에서 대중집회를 열고 연설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카슈미르의 젊은이는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겪었던 어려움이나 시련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슈미르에서 새로운 개발 스토리가 쓰이고 있다"며 "이 지역은 이제 평화의 상징이자 개발의 예가 됐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이날 8.45㎞에 달하는 바니할 카지군드 터널 개통식을 비롯해 고속도로 3개와 수력 발전소 2곳의 착공식에도 화상 등으로 참여했다.
그는 "카슈미르의 개발에 새로운 추동력을 주기 위해 관련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 등으로 구성된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이다. 이 가운데 카슈미르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에 대한 반감이 특히 큰 곳으로 전해진다.
와중에 연방정부가 2019년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이에 따라 외교·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당시 '잠무-카슈미르주'는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된 후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다.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지면서 주민의 불만은 더 커졌다.
이후 이곳에는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고 주민 시위도 이어졌다. 동시에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해졌다.
모디 총리가 특별 지위 박탈 이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공개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행사장 주변 등의 경비가 크게 강화된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다만, 모디 총리는 이날 카슈미르 지역의 선거 재개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놓고 으르렁대는 분쟁지이기도 하다.
양국은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2월에는 카슈미르 이슈로 인해 전면전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인도는 독립 후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으로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