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총독이 25일 '앤잭 데이'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동안 "지구는 평평하다"고 외치며 소란을 피운 한 남성이 경찰에 의해 행사장에서 끌려 나갔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뉴스허브는 이날 웰링턴 푸케아후 전쟁 기념 공원에서 열린 앤잭 데이 기념식에서 데임 신디 키로 총독이 추모사를 위해 연단에 섰을 때 한 남성이 이렇게 고함쳤다면서 경찰이 총독의 추모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운 뒤 밖으로 끌어냈다고 밝혔다.
앤잭 데이는 매년 4월 25일 제1차 세계대전 때 오스만 제국의 갈리폴리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운 뉴질랜드와 호주 군단(ANZAC)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두 나라의 현충일이다.
뉴스허브는 이 남성의 소란이 있었지만, 키로 총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다며 방송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보면 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서 경찰관 3명이 문제의 남성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또 경찰이 소란 피운 남성의 손을 등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는 장면을 주변에 있던 다른 참석자들이 바라보는 모습도 보인다. 경찰 대변인은 성명에서 해당 남성이 치안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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